Eva & Rino : 에바와 리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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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 & R's Ordinary life 일상

[일상]배탈 ㅋㅋㅋㅋ

에바와 리노 2017. 9. 20. 15:28

매일 아침 5시 30분 기상 후 R의 아침과 점심을 준비한다.

오늘도 여지없이 알람이 울린 후 좀비처럼 부스스 일어나서 조용히 문을 닫고 주방으로 향함.

30분 동안 베이글 굽고, 햄준비, 피망 썰고, 채소 씻고 찢고, 올리브 썰고

인삼과 두유를 갈아서 마실 걸 준비,

점심 샌드위치와 아침으로 먹을 베이글을 준비해 R을 깨워야지 하고 시계를 보는데

R이 부스스 주방으로 나옴.

 

오늘도 맛있게 먹으며 연신 맛있다, 고 연발.

흐뭇하게 쳐다보고 도시락 싸주고 물 담고 이래저래 챙겨준 뒤

R의 출근.

창 밖으로 손인사까지 마치고 설거지를 하려고 씽크대 앞에 서는데

이거 뭔가 느낌이 이상함.

 

원래 회사를 다닐 때는 무조건 아침을 먹었는데

지금은 아침을 거르고

R의 출근 후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다시 잠.

그래서 아침을 먹지도 않은 상황인데

배가 아픔?

이상하게 꾸르륵?

응???? 꾸르륵????? 이건 무슨 소리;;;;

서둘러서 화징실로 감.

 

그 때부터였음.

7시부터 8시 반까지 무려 화장실을 4번 감.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그리고 기운이 빠져 잠듬.

한시간 뒤 일어나서 또 화장실 2번 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아놔... 도대체 이유가 뭘까, 뭘 잘못 먹었지???

저녁은 거의 매일 R이랑 같이 먹는데?? 왜 나만 이러지???

온갖 추측이 난무함.

복숭아인가?

꿀호떡???

쥬스???

이상하네.

그리고 약국으로 감.

약국에선 설사가 심하면 병원으로 가라고 친절히 안내해 줌.

약국 2층에 위치한 내과로 직행.

 

우와!!!!!

무슨 병원이 그 시간에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그렇게 많은지

난 어르신들 친목회 하시는 줄.

심지어 잠시나마 클럽인 줄 암.

할머니 한분이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오신 할아버지께 하신 말씀,

"혼자 오셨어요?"
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(알고보니 알고 지낸 할머니의 남편분이셨음.)

흠흠.

이야기가 삼천포로...

매우 오래 기다리는 동안 불안했음.

내 괄약근의 자율성이 너무 컸음. 다행히 괄약근이 도와줌.

아무튼 그래서 오랜 시간을 대기 후 나를 부르는 소리에 진료실로 들어감.

젊은 의사 선생님(대략 40대 후반?)께서

할머니, 할아버지 응대에 익숙하신 말투를 나를 맞이해주심.

우리 E 환자분,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용? (진짜 이런 말투.. ㅋㅋㅋㅋㅋㅋㅋ)

나는 주저리주저리,

배탈이 났다, 아침 7시부터 시작된 배탈이다, 꾸륵거린다. 등등.

그랬더니 의사선생님 첫 질문,

"최근 3일 이내에 게장 드신 적 있으세요?"

헐!!!!??????????

있다!!! 게장!!! 무려 2번이나 먹었다!!!

근데 첫날 게장은 괜찮았는데

이틀째 게장은 꽃게가 아니었음을 생생히 기억.

그래서 물어봄.

저 혼자 먹은거 아닌데요. 왜 변명을 했을까. ㅋㅋㅋㅋㅋㅋㅋ

그랬더니 하신 말씀이 게마다 갖고 있는 세균이 다를텐데

아마 내가 먹은 게가 세균이 있었을거라고.

요즘 게장이나 굴 먹고 배탈나서 병원 오는 환자가

하루에 무려 20명 가까이 된다고.

그 중에 19명은 물어보면 게장 먹었다고 함.

참, 대세에 알차게 끼어다니는 사람임. ㅋㅋㅋㅋㅋㅋㅋ

 

(이 의사선생님 용함.

심지어 내가 응가한 횟수까지 맞추심. 깜놀.)

 

그래서 엉덩이주사 -무지 아팠음!!! 완전!!!- 한대 맞고,

처방전 받아서 약국으로 다시 감.

약국에서 환영해줌.

한번 본 얼굴이라고 반가웠나 봄.

 

주사 한대 맞고 오니 바로 배탈은 진정.

배가 무지 고프지만 한끼 거르라고 해서 순한 양처럼 말 잘듣고 있음.

대신에 젤리로 칼로리 보충 중.

당떨어지면 힘들잖아요.

 

상태 봐서 저녁 때 어쨋든 맛있는거 해먹을거임.

배탈 따위에 지는 그런 근성없는 여자이고 싶지 않음.

 

화이팅! E!!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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